몇년전 친하게 지내던 이모가

'꽁보리야~ 내가 김밥집 하나를 하고싶은데'

처음에는 반대했죠

원체 억척스러운 이모라서 혼자 16시간이고 일할걸 알기에

고생하며 살아온거 아는데 또 혼자 고생할거 생각하니...

그런데도 일은 진행이 되고

꽁보리의 번뜩이는 재치로 김밥집 이름 지어주고

메뉴 잡아주고 김밥집 조명도 이것저것 다 골라주고

배민 요기요 다 셋팅해주고

특히나 상호는 주변에서 정말 잘 지었다고~

간판도 광고사 사장님이랑 저작권 확인하면서 디자인하고

간판글자 하나하나 손보면서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김밥집 무료식사권이 있습니다 ㅋㅋㅋ

그만큼 저도 애정이 있는 곳이죠

그런데 딱 작년 이맘때쯤

이모가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폐암 4기의 생존율을 보고는

와... 진짜 하늘이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나 싶었고

그래도 이모는 반쪽이 되긴했지만

항암치료를 잘 버티고 있고

이번에 이모가 도와달라할때 망설임도 없이 선뜻 알바를 갔었죠

몇인전에도 항암치료받으로 서울가는길 그 새벽에

꽁보리본다고 가게에 들렸는데

반쪽이되었어도 웃고있는 이모보고는 맘이 그랬어요..

그런데...

사장이모가 없으니 매장이 음식이  근무자들이...

알바인 저는 속이터져도 말도 못하고

넌지시 이모가 다시 일할수 있을까 했는데

2-3년을 보고있고...

얼마전 이모도 심각성을 느꼈는지

꽁보리한테 김밥집에 눌러앉았으면 하셨어요

이모가 신경쓰기 힘드니 대신 운영해달라는거였죠

이모를 생각하면 눌러앉아야하는데

그만큼 애정어린곳인데

어디부터 손을대야하는지 감이 안와요

특히나 일하는 사람들과 마찰을 피할수 없는데

최소한 사람먹는 음식에 대한,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은 있어야하는게 음식장사이거늘

이모의 빈자리가 너무커서...

어찌해야되나 일주일넘게 고민중이네요

일에대한 스트레스가 싫어서 알바하는데

12시간 주 6일 지긋지긋한데도

딱 3개월만 고생하면 기본은 잡을수 있을것같고

지금 입사하려고 작업중인 회사도 있고

부업으로 하는 다른일들도 있어서

고민중이예요...

오는 얘기를 마무리지으려했는데

이모 컨디션이 급 안좋아져서...

하아... 몇일만 더 고민해보려구요

참 쉽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