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인데 도와주세요..
-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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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방에 거주하는 18살 여학생입니다. 좀 전에 아빠가 전재산을 사기 당했다고 전화와서 갑작스런 상황이라 주변에 도움 요청할 어른들도 안계시고 상황이 좀 안좋아서 어른들 조언이라도 받고자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도 지금 혼란스러워서 문맥이 이상한점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친척은 없고 저희 가족은 치매 걸리신 80대 할아버지와 50초반 아빠가 전부입니다 엄마는 어릴때 이혼해서 안계시고 외동에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가 키워주셨어요
할아버지는 기계공업사를 40년 가까이 운영하시고 아빠는 할아버지 밑에서 일하면서 꽤나 유복한 집안이였는데 21년도에 할머니가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리셨고 아빠는 작년에 간경화 판정을 받으셨어요 운영하던 공업사는 23년도에 완전히 정리하셨고 당시 집안 재산은 23억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25년도인 지금이 될때까지 아빠는 그 23억원 중 17억을 해외 주식 사기로 잃었고 3억을 여자(결혼중계회사) 만나는데 쓰고 1억을 지인에게 빌려주고 잠수 당한 상태이며 남은 2억으로 땅을 샀다가 그것마저 또 사기여서 2년동안 전재산을 다 날린 셈 입니다.
저는 꼴에 공부는 잘해서 과학고 입학해버려서 타지에서 자취를 하고 있고 아빠는 할아버지 모시고 고향에 계시는데 방금 전화와서 울면서 말씀 하시길 "사기 당한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겠다. 애비가 못나서 미안하다" 대충 이런 뉘앙스로 술 진탕 마신채 말씀하시더라구요.
저 지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귀도 얇고 돈 씀씀이도 너무 크세요. 제가 입을 옷 몇벌만 사게 5만원만 달라하면 뭔 놈의 옷에 돈을 그렇게 많이 쓰냐고 하시면서 정작 아빠 한 벌에 10만원 훌쩍 넘는 옷 입고 다니고 만나던 여자들한테는 명품백 해주고 차이고 전자제품도 최신형으로만 쓰고..
서른네살때는 결혼해줄 여자도 없다고 캄보디아 가서 20살 짜리 매매혼으로 데리고 와선 저까지 낳아놓곤 엄마가 한국 문화에 적응 못하니까 이혼해서 돌려보내버리고.. 그런데도 남자는 여자랑 살아야한다면서 한 5년 전부터 결혼중계사무소에 몇천 몇백씩 갖다 바치면서 여자 한 7명은 만나봤지만 어째 만나는 여자마다 아빠한테 빨대 꽂고 아빠는 그럼에도 계속 여자에 돈처바르다 그렇게 여자들한테 쓴 돈이 2억이 다 되어 갈때 쯤 접고..
그냥 어린 제가 보기에도 너무 한심한 사람이에요
날린 23억 안에는 할머니께서 저 대학 보내려고 제가 4살때부터 적금 들어놓으신 8천만원도 들어있구요. 할아버지 장사 접으시면서 판 기계장비값,땅값,건물값도 들어있구요. 쨌든 그런 돈들 전부 날리셨어요. 한심해죽겠어요 어떻게 저러는지.. 저는 그 세월을 지켜보고, 정신 차리라고 아빠를 혼내는 거 말곤 할 수 있는게 전혀 없었구요. 또 다른 문제는 사기 수법이에요. 누가봐도 사긴데 거기에 넘어갔더라구요.
해외주식도 그렇고 특히 이번 땅 사기는 어떻게 된거냐면 경상도 어떤 지역에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올 예정이래요. 그 소식을 아빠는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을 통해 들었고 그 지인이 한 공인중개사를 소개 시켜줘서 그 땅을 샀대요. 공인중개사는 사기꾼이였고 설명으로는 그 아파트가 28년도에 완공 예정이고 아파트 일대의 땅을 작게라도 사놓으면 나중에아파트 부근이 개발 되면서 그 땅을 살 사람들이 올거다 이런 식이였대요
그래서 남은 재산인 2억을 통채로 갖다가 샀고 지금은 그게 다 거짓인게 뽀록 난거죠 아빠는 땅을 샀으면서 그 땅의 주소만 알고 땅을 샀다는 걸 증명하는 서류만 받았지 거기에 가보지도 더 알아보지도 않았더라구요. 어떻게 저리 신중하지 못할 수가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요 그래서 전 지금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앞으로 제 학비는 어쩌고 당장 자취하고 있는 이 원룸은 어쩌고 앞으로 대학진학은 어쩌고 갈 수록 치매 증상 심해지는 할아버지는 또 어쩌고 그냥 미치겠어요
민형사소송이라도 걸어보라니까 그거 기다리는 시간에 비용에 만약 민사로 갔을때 가해자가 돈 없다 해버리면 돈도 못받고 더 마이너스면 어떡하냬요.. 지금 그냥 답이 없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빠가 자살할까봐도 걱정이고 당장 내일 해뜨면 본가 내려가서 어떻게든 해보긴 할건데 정말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