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있었던 일 입니다

그날의 일정중에 하나가 불국사 가는 것이었는데 

학생들이 띄엄띄엄 거리를 두며 걸어 가던 중 저 앞에 서너명의 여학생들이

금발의 외국인을 붙잡고 뭔가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 처럽 보이더라구요

그러다 그 중 한 명이 내 앞에 가던 영어 교사를 붙잡고 그 외국인과 프리토킹을

시켰는데 이 선생 말문이 막혀 어.... 음... 어... 음.... 만 반복

옆에 학생들은 뭐라도 말해보라 부추기고 그러다 그 선생 시간없다며 자리를 피하니

선생 등 뒤에서 소리친 한 여학생의 한 마디 "절마 머꼬 영어 선생이 영어도 모하나"

그리고 그 일은 학생들은 물론 수학여행 갔던 교사들도 알게 되고 

나중엔 학교 전체에 퍼졌습니다

거기다 어디 동남아 일본 콩클리쉬가 뒤섞인 발음으로 평소에도 애들한테 영어 못한다고 구박하던

그 선생 수업에서 애들이 대놓고 딴 짓을 해도 뭐라 야단도 못치고 

인강마냥 혼자 떠들다 시간되면 나가길 반복 그외 다른 영어 교사 수업때도 비슷했다고 들었구요

당시 내가 다닌 학교만 그런건지 모르지만 교사들의 발음이 참 다국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