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하’ 강력 시사…파월 “관세는 일회성” 첫 언급 미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0.25%p 인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하며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준의 성명서 공개 직후 시장은 최근 랠리를 이어온 기술주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치주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금리 인하로 인해 자금 융통에 부담을 덜게 된 소형주가 상승하며 러셀2000 중소형 지수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시간 17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41포인트, 0.1% 내린 6,600.3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엔비디아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72.6포인트, 0.33% 내린 2만 2,261.3선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260.42포인트, 0.57% 오른 4만 6,018.32로 지난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러셀2000 지수는 0.18% 상승해 2,407.3까지 올라섰다. 미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00%~4.25%로 내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첫 금리인하로, 함께 공개된 경제 전망에서 오는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담기면서 성명서 공개 직후 시장이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목표와 위험 균형의 변화를 고려해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기존에 없던 고용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인플레이션에 비해 위험도가 높아지는 등 추가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는 이 같은 기대가 선명히 반영됐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 6월 3.9%에서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3.6%로 낮아졌다. 이는 이번 인하를 포함해 올해 총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CME그룹이 선물시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페드워치는 남은 10월과 12월 두 번 회의 모두 인하할 확률을 70% 이상으로 평가해왔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단기간 고용악화에 대응한 연속 인하일뿐 내년 이후 더딘 속도로 통화 완화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번 점도표에서 내년에는 단 1회의 추가 인하, 장기 중립금리는 3.0%로 지난 전망과 동일했다. 시장은 이날 3번 인하 가능성이 무산될 것을 경계하며 혼조를 보였지만, 연준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하방 위험'이라는 문구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연준의 정책 무게 중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이동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발언 중엔 시장의 가장 큰 우려였던 관세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일회성 물가 수준의 변화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료들이 반복해온 말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부과 시점인 5월 이후 관세로 인한 물가 전가 속도가 느리게 진전된 반면 노동시장이 오히려 더 약해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이 처음 참석해 연준 내부의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런 파월 의장은 “50bp 인하는 광범위하게 지지받지 못했다”면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내렸을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이번에 처음 회의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이 0.25%p가 아닌 0.50%p의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공개했다. 이는 연준 내부에 상당한 의견 대립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지는 대목이다. 시장은 연준의 비둘기파적 선회와 고용 추가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으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물가 흐름이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다음 달 고용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실업률 상승 등이 뒤따라야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