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너무나 지쳐있었습니다. 20년의 싸움 끝에 겨우 이겼는데, 남은 건 빚과 법이 악마를 보호해주는 현실 앞에서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아내는 깊어진 우울을 잊기 위해 매일 술에 의지하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입지도 않을 옷을 끊임없이 사들이며 스스로를 채우려 했습니다. 저는 늘어나는 지출과 돈 문제로 아내와 다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저희 싸움의 끝은 늘 "니가 시작한 소송 때문에 우리 인생이 더 괴로워졌다. 후회한다"라는 아내의 원망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아내의 말에,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말라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렇게 크게 싸우고 나도 모르게 '이 모든 고통이 끝나기를' 바랐습니다. 아내가 식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을 때, 솔직히 저는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아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못난 생각을 했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릴 것도 모른 채, 그 순간만큼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지금 아내가 자살할 것 같은데, 이젠 나도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다"는 제 전화에 "살려라, 너 죄책감에 못 산다"는 한마디를 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겨우 정신을 차려 문을 따고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이미 손목을 그었고, 방바닥에는 피가 낭자했습니다. 119를 불러 응급처치를 해서 겨우 살릴 수 있었지만, 제 인생은 그때부터 더 큰 절망 속에 갇혔습니다. 아내의 우울은 더 깊어졌고, 저 또한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허우적댔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여기 보배드림에서 너무나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제 하소연에 공감해주시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까지 아낌없이 주신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희에게 이토록 큰 위로와 희망을 주시니, 아직 이 세상 살아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다시 싸워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 악마 같은 현실에 맞서 싸워보겠습니다.

저희에게 희망을 선물해주신 보배드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꼭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