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빠는 어느 시골마을 7남매중 장남이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아빠의 위로는 누나 2명, 

아빠의 아래로는 남동생 2명, 여동생 2명.

아빠는 시골 마을에 하나뿐인 작은 국민학교를 다녔다

살던 집에서 걸어서 한시간씩 걸어서 다녔다고 했다.

학교에서 새로운걸 배우고 공부하는게

즐겁고 재밌었다는 아빠.

반에서 공부도 잘해서 우등생이였다는 나의 아빠.

그러나 그 시절 시골에서는 7남매가 

먹고 사는게 우선이였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동생들을 줄줄이 학교에 보내야했고

장남이던 아빠는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아니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농사일을 거들어라고 했다고 한다.

그때쯤 아빠위로 2명의 누나들은 시집을 갔고

농사일을  거들 사람이 아빠뿐이였다.

훗날 아빠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농사일을 돕다

더이상 농사일은 못하겠다며 도망치듯 도시로 떠났고

술을 거하게 마시고 시골집에와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중학교에 안 보내준거,

공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엄청났던 서운함을 얘기하고 크게 난리를 쳤다고했다.

왜냐면 아빠가 14세살때부터 농사일을 돕는동안

밑에 동생들은 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으니..

장남이라 그렇게 해야만했던 자신의 상황이 억울했을터..

그렇게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시작했던 아빠는

할머니께서 농사일이 고되니 

막걸리? 탁주? 뭔가를 만들어서

아빠한테 농사일하다 중간중간 목 축이라고 줬다고 한다.

그때부터 아빠와 술의 악연이 시작된거다.

 (그저 아빠에 대한 글이 쓰고 싶은데 ..

  여기에 자유롭게 한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