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 게시판과 중고차 어플을 매일 들여다보는, 두 아이 아빠입니다.

20대 때부터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네요.

결혼한 지도 벌써 5년이 되었고, 아이들을 보살피며 하루하루 생활비를 보태다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온 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바로 500만 원대 중고 SUV 한 대.

지금은 17년식 K5 LPI를 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선물해 주신 차라, 팔 수는 없겠더라고요.
하지만 외벌이 가정이다 보니 차를 두 대 운용하기는 부담스럽고,
아이들 짐을 싣기엔 세단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차를 한 대만 더 사자”라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대출 상환으로 고정지출이 늘어난 상황이라 쉽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따로 모아둔 돈은 없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매달 8~9만 원 정도 할부로 내면서 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가족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게 혹시 내 욕심일까?’ 싶어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요즘은 차 이야기를 꺼내면 아내가 진저리를 칠 정도라
눈치도 좀 보이네요.
그래도 그냥, 저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아내와 아이들을 편하게 태우고, 짐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는 차를
한 번쯤은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조용히 하소연해봅니다.

10월의 끝자락,
모두 안전운전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